인터뷰│노상언 ㈜세이프코리아 대표이사
인터뷰│노상언 ㈜세이프코리아 대표이사
  • 경기포털뉴스
  • 승인 2022.12.0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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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찾는 희로애락(喜怒哀樂)”

노상언 (주)세이프코리아 대표이사
노상언 (주)세이프코리아 대표이사

㈜세이프코리아(대포이사 노상언)는 내화채움구조 전문제조기업으로, 제조 공정 이력 관리를 통한 품질 경영 시스템을 구축해 신소재 연구 개발부터 완벽한 현장 시공까지 책임지고 있다. 동시에 유해 화학물질을 줄이는 소재 개발과 화재 안전으로 건축용 방화재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노상언 대표가 친환경 경영을 반영한 결과이다. 노상언 대표가 친환경을 중시하는 것은 최근 일이 아니다. 평소 노 대표는 산을 오르며 삶을 기록한다. 12월 4일 방영된 KBS2 교양 프로그램 ‘영상앨범 산’ 861회에 출연해 ‘산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산행을 통해 마음을 정돈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노상언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 안녕하세요, 노상언 대표님.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세이프코리아 대표이사 노상언입니다. 

㈜세이프코리아는 2001년 창업 이래 방화제품 연구, 개발위주의 사업을 전개해 왔습니다. 특히 2003년 이천시에 둥지를 틀면서 본격적인 제조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도 이천시 백사면에 터를 두고 ‘우리집 숨은 소방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끈끈한 정으로 이어온 선후배가 어울려 많은 산들을 함께 오르며, 손에 잡힐 듯한 파노라마를 즐기는 경복산우회 산행에서 행복감을 느낍니다. 평소 산행은 연간 계획에 따라 월 1회 또는 2회 정도 경복산우회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 최근 KBS2 교양 프로그램 ‘영상앨범 산’에 출연하셨는데요, 출연 계기가 있으신지요?

경복산우회 회장을 맡으면서 선배들께서 진행해오시던 고희산행, 희수산행, 해외 트레킹 등 선후배 간의 끈끈한 우애를 다지는 동호회의 전통을 널리 소개하고자 출연하게 됐습니다.

■ 산행을 시작한 계기 및 산행의 장점은?

2007년 경복산우회 해외 트레킹을 따라나선 것을 시작으로 산행에 대한 기초를 습득하며 산행에 합류했습니다. 주요산행지로는 2007년 일본 시로우마다께(2,932m), 2010년 일본 규슈 소보산(1,756m), 2012년 중국 하북성 소오대산(2,900m) 등을 비롯해 최근에는 2022년 베트남 사파판시판(3,040m)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기억에 남는 해외 트레킹으로는 2008년 러시아 바이칼 체르스키봉(2,090m)을 오른 것입니다. 말 4마리에 텐트, 식자재 등 물품을 싣고 현지인의 안내를 받으며 선후배들과 함께한 2박의 야영 산행은 그야말로 행복을 충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때론 힘들게 산을 오르다 보면 무아지경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그 시간 속에서 그동안의 일상을 돌아보고, 향후 계획을 세우며 다시 나아갈 힘을 얻습니다. 선후배들과 산에서의 식사, 커피 한 잔이 주는 맛과 깊이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후배는 선배로부터 산이 주는 즐거움과 인생설계 및 인생을 즐기는 방법을 배우고, 선배는 후배를 통해 젊은 생각과 소통 방법을 익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 경복산우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경복산우회는 1985년 설립됐습니다. 경복산악회는 1985년 당시 한국산악회회장이신 1회 이숭녕 선배님(1908∼1994)으로부터 자문을 받아 북한산에서 37명이 모여 발대식을 갖고 시작했습니다.

경복산우회는 날로 발전해 현재 14대 회장으로 이어지면서 더욱 탄탄해졌고, 회장단을 보좌한 역대총무단과 등반대장들의 성실함이 있었기에 오늘날 거대한 단체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매월 국내 산행은 물론이고, 해외 산행을 진행합니다. 일본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몽골,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에 족적을 남겼습니다. 특히 2011년 개교 90주년을 기념해 네팔 히말라야 임자체(6,182m), 메라피크(6,480m)봉 정상 등정 및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대내외적으로 위상을 드높였습니다.

경복산우회는 동문들의 협찬과 후원으로 봄·가을 평균 400~500명의 동문 및 가족들이 참여하는 성대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 각 회별로 고희(70세) 및 희수(77세)기념행사를 산우회 주관으로 시행하는 등 회원들의 애경사에 대거 참여해 끈끈한 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른쪽부터 경복산우회 노상언, 조형기, 조건구, 박재흥, 권창원.
오른쪽부터 경복산우회 노상언, 조형기, 조건구, 박재흥, 권창원.

■ 자연과 산이 좋은 이유는?

우리 누구라도 도심에서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일상을 떠나 자연으로 돌아가 쉬고자 하는 마음이 들 것입니다. 강이나 바다도 힐링을 위한 좋은 휴식처이지만, 산을 오르는 것은 다릅니다. 힘든 고통을 수반하는 과정을 겪다 보면 주변 경치가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평지를 걸으며 여유를 즐길 때는 주변의 산세와 꽃, 새들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산행의 굴곡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 인간사와 유사한 점이 많음을 느끼는 셈입니다.

가파른 오르막을 만나 숨이 턱까지 차고 다리가 아플 땐 고통스럽기도 합니다. 반면 완만한 길에서는 편안함을 느끼고,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그러다 또다시 오르막을 거쳐 정상에 오를 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하산하면서 보람과 만족감을 얻어가기도 하고요. 이 모두가 희로애락의 인생사인 듯합니다.

산사를 찾아 감정을 조절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터득하느라 가끔씩 산행을 나서기도 합니다. 산을 타다 보면 복잡한 머릿속이 정리되는 것을 느낍니다. 숨차고 힘들게 산행하고 정상에 오르면 어느새 정리정돈이 되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던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 노상언 대표님의 ‘삶의 철학’은?

현대그룹 창업주인 故 정주영 회장의 “해보긴 해봤어?”가 떠오릅니다. 

처음 해보는 일에 대한 불확실성, 실패에 대한 두려움, 귀찮은 일에 대한 회피 등 흔히 접할 수 있는 감정들을 돌파할 수 있는 크나큰 가르침이라 생각됩니다. 

■ 인생의 목표 및 향후 계획은?

회사를 운영하는 슬로건은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직원, 직원의 가치를 높이는 회사’입니다. 

회사 연수원을 지역별로 확대해 선후배, 직원 가족들께 잠시라도 휴식을 통해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공간으로 운영하고자 합니다. 젊은 후배들의 신생 벤처 기업체에 투자하고, 경험을 제공하는 등 신성장 사업으로 발굴할 계획도 있습니다.

또한 ‘현재의 욕구를 줄이고 미래의 만족을 높이자’입니다. 산행은 일과 사회생활로 찌든 몸의 건강관리와 날카로웠던 신경을 완화시키고 심리적 여유를 찾는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인내심을 기르고, 영혼을 정화시켜 노년의 중후함과 멋진 향내를 발휘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노상언 ㈜세이프코리아 대표이사는?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전기과 졸업, 경복고등학교 56회 졸업생이다. 한양대학교 졸업 무렵 외국계 기업인 한국쓰리엠 입사해 외국기업의 신제품과 창의적인 제품개발, 마케팅기법을 익혔다. 자연스럽게 외국 기술이전 및 창업을 통한 국산화에 관심을 갖게 됐고, 2001년 2월 ㈜세이프코리아를 설립했다. (사)중소기업융합경기연합회 소속으로 기업간 교류활동을 증진하고 있으며, 2019년 대통령 산업포장 등 다수의 수상내역과 특허를 보유했다.


김숙자 발행인 / 김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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