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재웅 (주)일진전자 회장
인터뷰│이재웅 (주)일진전자 회장
  • 경기포털뉴스
  • 승인 2023.03.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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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기술도 훌륭하다는 자부심으로!”

따뜻한 기업경영으로 직원들 늦깎이 대학교육 지원
인적 자원 향상 및 기업 경쟁력 높인 '참된 기업인'

 

배움은 세상을 향해 끝없이 가지를 뻗어가는 것과 같다. 배울수록 시야가 넓어지고, 새로운 내일을 열어갈 기회를 얻는다. 직원들이 오랫동안 바라온 배움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키다리 아저씨’가 된 기업 수장이 있다. (주)일진전자 이재웅 회장의 이야기이다. 기꺼이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준 이재웅 회장을 3월 3일 만났다.

■ 신뢰·품질 경영, 도전 정신으로

㈜일진전자는 1990년 설립 이후 끝없는 성장을 거듭해 왔다. ㈜일진전자를 시작으로 ㈜일진콤텍, ㈜IJ R&D센터를 건립했고,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 협력사이자 동반성장의 모범업체로서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눈부신 성장에는 이재웅 회장이 있다. 이재웅 회장은 성장의 원동력으로 ‘신뢰 경영, 품질 경영, 도전’을 제시하며 근반으로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재웅 회장이 직원들의 늦깎이 대학교육을 지원하는 ‘키다리 아저씨’가 된 이유이다.

“우리나라는 고작 반세기 만에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습니다. 급속도로 성장하는 격변의 시대에는 그저 먹고사는 게 우선이었어요. 국민학교조차 마치기 힘들었고, 더 배우고 싶어도 배우지 못해 눈물을 삼키는 일이 비일비재(非一非再) 했습니다. 대신 일찍이 현장에 투입되어 나라와 경제 발전에 애를 썼죠. 하지만 배우지 못한 서러움은 평생 갈 수 있어요. 만약 직원들이 배움에 대한 응어리를 가지고 있다면 이를 꼭 풀어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전 학기 등록금을 지원하다!

이재웅 회장은 그 길로 직원들을 대상으로 배움에 대한 갈망을 확인했다. 일진은 사원 150명 이상인 강소기업이다. 그럼에도 이재웅 회장은 직원들과 일일이 면담을 진행하며 누구보다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주겠다고 결심했다. “배움을 희망한다면 회사에서 전 학기 등록금을 장학금으로 지원하겠다”고 말이다. 

아무리 배움의 열망이 크다고 해도 40대 줄에 들어선 상황에서 선뜻 제안에 응하기는 쉽지 않았을 터. 더구나 일을 병행하면서 공부까지 계속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 처음에는 자신 없다며 고개를 가로 짓는 직원들도 많았다.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고, 일도 열심히 해야 하니 부담스러웠을 겁니다. 걱정 말고 하라고 직원들을 붙잡고 설득했습니다.”
 

이재웅 회장의 든든한 지원으로 학위 수여라는 일진전자 직원들은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졸업식 현장에서 이재웅 회장과 영광스러운 졸업생들이 함께한 모습.
이재웅 회장의 든든한 지원으로 일진전자 직원들은 학사가 되며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영광스러운 현장에서 이재웅 회장과 졸업생들이 함께했다.

■ 시대를 기회 삼은 든든한 지원군

배움터로는 동원대학교를 선정했다. 학교 측에서도 이재웅 회장의 뜻을 존중하며 등록금 일부를 장학금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직원들은 컴퓨터소프트웨어과, 소방안전관리과 등 과를 선택해 장학생으로 학업을 새롭게 시작했다.

유례없던 팬데믹 상황이 뜻밖에도 도움이 됐다. 비대면 수업으로 공부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시험기간이나 학교에 가야 할 때는 회사에서 배려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초심도 시간이 지나면 흐려질 수 있다. 이재웅 회장은 용기를 불어넣으며 완주할 수 있도록 격려와 응원을 계속했다. 마침내 늦깎이 학생들은 지난 2월 16일 졸업식을 통해 학위를 수여받으며 학사가 되는 결실을 거뒀다.

“한 명 한 명에게 학사모를 직접 씌워주었습니다. 마치 장성한 자식처럼 느껴지더군요. 졸업식이 끝나고 메시지들을 받았어요. 나 덕분에 생각지도 못했던 학사모를 썼다면서, 오늘의 기억을 잊지 않고 더욱 지식을 쌓아 회사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입니다. 그 마음들을 잊지 말고 밝고 건강하게 잘살아야 한다고 답장했죠. 벅차고 자랑스럽습니다.”

■ 하면 된다! 자신감 가득한 인재 양성 

이재웅 회장의 제안은 ‘현재 진행형’이다. 올해에만 17명이 학위를 이수했고, 7명이 졸업하는 큰 성과를 거뒀음에도 이 회장은 앞으로도 직원들의 공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검정고시에서 합격해 올 테니 대학에 보내달라는 직원에게는 도리어 검정고시 준비부터 돕겠다고 답했다. 

“긍지를 가지고 살아가면 반드시 성공할 될 것입니다.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통해 인생을 슬기롭고 자신 있고 보람차게 삶을 살아가도록 앞으로도 지원할 것입니다. 그리고 직원들만 좋은 게 아니에요. 회사도 마찬가지로 인적 자원이 향상 됐으니까요. 말하자면 보장된 가치가 있는 곳에 투자하는 셈입니다(웃음). 일진은 사람도, 기술도 훌륭하다는 자부심으로 계속해서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김숙자 발행인 / 김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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