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l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 훈련원장
인터뷰 l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 훈련원장
  • 경기포털뉴스
  • 승인 2019.02.2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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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완 원장, “꿈이 있는 한 인생은 행복하다” 가치 있는 삶 강조
이천시민들에게 많은 시설 개방으로 소통네트워크 강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지는 사회를 위해 최선

저는 장애에 대한 선물로 사격에서의 금메달리스트로 또 공직에 입문하는 기회를 얻었으며, 지금은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장으로 꿈을 꾸는 장애인국가대표선수들을 위해 뒷바라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훈련원이 소재하고 있는 이천시와도 가까운 소통 네트워크를 통해 기존훈련원 시설을 대폭 개방하고 식자재도 이천시에 제한을 두어서 이천 시민들의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시민과 함께 동행 하는 기관으로서의 면모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꿈이 있는 한 인생은 행복하다는 정진완 원장은 2000년 제11회 시드니 패럴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로 용인대학교 특수체육 학사, 한국체육대학교 체육학과 석사, 용인대학교 체육학과 박사학위를 수료,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장애인사격선수활동을 했으며, 이후 대한장애인체육회부장, 충남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문화체육관광부 장애인체육과장을 역임. 지난 20172월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장으로 취임하여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이천훈련원을 강력한 리더쉽으로 훌륭하게 이끌어가고 있다. 다음은 지난 219일 장애는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긍정의 아이콘 정진완 원장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의 역할 및 비전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2019년도 새해를 맞아 시민들에게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이천훈련원은 장애인 국가대표 훈련시설로 평균 100여 명의 선수들이 패럴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곳입니다.

2019년은 도쿄 패럴림픽 참가를 위한 선수권대회와 아시아태평양 농아인 경기대회, 동계데플림픽 등 주요한 국제대회가 많은 해입니다. 선수들이 안정적이고 따뜻한 환경 속에서 훈련하고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국가대표 선수단의 행보에 아낌없는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이천훈련원은 지역 시민에게 문이 활짝 열려 있으니 언제든 방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 기해년 원하는 모든 일 이룰 수 있는 복된 한 해 되길 바랍니다.

 

대한장애인체육회의 조직구성, 연혁 및 현황 등에 대해 자세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2005년 보건복지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 이관되면서 20051125일 국민체육진흥법 34조에 의해 새롭게 출범하였습니다. 조직은 크게 서울사무처와 이천훈련원으로 나뉜다. 서울사무처에 1개 실 6개 부서 1개 센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천훈련원은 2개 부서 1개 팀으로 구성됩니다. 이천훈련원은 경기도 이천에 위치하고 있으며, 20091015일 개원하였습니다. 이천훈련원은 약 80여 명의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고 50여 명이 이천지역주민입니다.

55천 평의 대지 위에 65백 평, 지하 1층 지상 4층의 규모이며, 종합체육동, 수영장, 대운동장 및 생활관으로 구성되어 있고, 농구, 보치아, 수영, 테니스, 축구, 양궁, 사격, 컬링 등 19개 종목의 장애인스포츠 종목이 훈련 가능합니다.

훈련원은 대한민국 장애인스포츠의 요람으로 우수한 국가대표를 배출할 뿐만 아니라, 장애인 생활체육 개발, 보급과 장애인스포츠 관련 연구사업도 추진하고 있는 세계적인 장애인스포츠 시설입니다.

 

원장으로 취임 이후 가장 보람찼던 일은?

제가 취임 후에 보람찬 일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 노르딕스키 신의현 선수가 장애인 동계종목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건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충청남도 사무처장으로 재직 중일 때 핸드사이클선수였던 신의현 선수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노르딕스키로 전환을 제안해 금메달까지 목에 걸게 되어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둘째 201712월 기초 종목개발캠프 시 11살의 어린 장애 학생이 이천훈련원에 입소해서 즐겁게 장애인스포츠를 접하고 행복해할 때 보람을 느꼈습니다. 2주간의 캠프를 마치고 제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이천훈련원에서 운동을 하고 싶다고 할 때 제가 앞으로 어떻게 장애인 체육에 이바지해야 할지 목표 및 사명감이 생기게 된 거 같습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훈련원장으로써 앞으로의 목표 및 비전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첫째로 제가 취임 후 훈련원 슬로건으로 내세운 것이 "Player First"입니다. 훈련원을 선수 중심의 훈련시설로 선수의 입장에서 선수들이 훈련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 계획입니다. 저도 사격 국가대표 선수이자 금메달리스트로 과거에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후배들은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국가대표 훈련시설을 만드는 것이 훈련원장으로서의 목표입니다.

둘째, 장애인 기초 종목 육성입니다. 현재 장애인국가대표 선수들의 세대교체가 절실한 상태이기 때문에 육상, 수영, 탁구, 배드민턴, 태권도 등의 장애인 기초 종목에서 신인선수들을 발굴하여 국가대표의 세대교체 및 메달이 가장 많은 기초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셋째, 스포츠과학화 지원 확대입니다. 향후 패럴림픽 및 각종 세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훈련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스포츠과학화 지원이 요구됩니다. 장애특성에 맞는 장비개발 및 맞춤형 체력, 심리, 영향, 처방 등의 과학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포츠과학 지원을 체계적으로 개선하고 안정화해 개인에게 맞는 맞춤형 지원을 해 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작년 평창동계패럴림픽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컸었는데 패럴림픽의 의미와 어떠한 종목들이 있는지?

패럴림픽은 Paraplegia(척수장애)의 접두어 ‘Para’와 올림픽의 어미 ‘lympic’의 합성어가 어원입니다. 처음에는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상이군인이 참가 대상이었지만 점차 종목, 참가 규모와 장애 유형이 확대되었습니다.

지금 IPC 즉 장애인스포츠 최고 국제기구인 국제패럴림픽위원회에서는 올림픽과 함께 치러지는 평행이라는 의미로 ParallelParalympic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패럴림픽은 영국 스토크맨드빌 병원의 구트만 박사가 상이군인의 재활을 목적으로 1948년 최초의 척수장애인 체육대회를 개최한 것이 효시가 되었습니다. 이후 1960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제1회 공식 대회가 시작되어 4년마다 개최되고 있습니다.

최초로 1960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하계패럴림픽으로 개최되었고 동계올림픽은 1976년 스웨덴 외른셰스비크에서 첫 동계패럴림픽이 개최됐습니다. 이후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2년마다 하계와 동계대회가 번갈아 개최됩니다.

88년 서울하계올림픽부터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함께 개최되어 현재 패럴림픽은 올림픽 폐막 후 2주 이내 개최 되어야 하며, 평창동계패럴림픽 역시 225일 올림픽 폐막 후, 39일부터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은 12회째 열리는 것으로 이번에 종목은 총 6가지로 장애인 알파인 스키, 장애인 바이애슬론,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장애인 아이스하키, 장애인 스노보드, 휠체어컬링이 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15가지 종목)

 

선수들은 2020 도쿄패럴림픽대회를 앞두고 어떻게 준비하고 계시는지?

대한장애인체육회는 국가대표 선수단이 도쿄패럴림픽에서 선수단이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스포츠과학 프로그램 등 경기력 향상을 위한 전방위적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연평균 170일 이상 훈련할 수 있도록 충분한 훈련일수를 확보하고 훈련 중에는 합동훈련 등을 통한 선진기술을 습득하게 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맞춤형 장비를 개발하고 한국스포츠개발원의 스포츠과학 밀착지원팀을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패럴림픽과 장애인체육의 가치에 대해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장애인에 대한 인식도 한 단계 진일보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패럴림픽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홍보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 원장님 삶의 철학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저의 철학은 흔히 장애를 극복했다는 표현을 많이 쓰던데 제 생각은 다릅니다. 장애는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편견 없는 어린아이의 순수한 시각에서는 장애인이 아닌 자신의 한계를 이겨낸 스포츠 선수로 비칠 때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장애인 체육을 통해 장애인들을 밖으로 끌어내는 것이 대한장애인체육회의 설립 이유이자 사명입니다. 체육활동을 통해 신체를 단련하고 건강해진 몸과 마음으로 학업과 사회활동을 하며 사회 구성원으로서 비장애인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통합사회를 이뤄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체육에 대해 국민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국민이 성원하지 않는 스포츠는 살아있는 것이 아닙니다. 장애인 체육에 관심을 두고 가족과 함께 1년에 단 한 번이라도 경기장을 찾아주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경기를 보고 자란 아이들이 커서도 자연스럽게 장애인 체육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게 될 테니까요.

장애인체육은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스포츠입니다. 국민 여러분들의 관심이 선수들에게는 큰 힘이자 후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시간 되실 때 경기장에 와서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이천시에 소재하고 있는데 이천훈련원 원장으로서 이천시민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천훈련원에 장애 학생들을 비롯한 지역 시민들이 견학을 많이 옵니다. 이천훈련원 및 장애인스포츠를 홍보할 수 있는 홍보관 및 외국 손님들이 오셨을 때 묵을 게스트하우스 등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또한 학생들 방과 후 수업으로 생존 수영 및 컬링 교실 등을 계획하고 있고 동호회 등을 운영해서 지역주민 분들과 함께 공존하는 훈련원이 되고 싶습니다. 주말 같은 경우에도 국가대표 선수들한테 지장이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개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현재 축구장 및 배드민턴 대회 등 지역대회 같은 경우는 이미 개방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 학생들이 이천훈련원에 와서 봉사활동도 하고 견학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한 이천훈련원 식당에 식자재들을 내년부터 이천시로 입찰 제한을 해서 이천시 농산물을 직거래로 구매하여 지역주민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저희도 싱싱하고 좋은 식자재로 모두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여 이천지역 시민들과 소통을 더 늘리고 싶습니다.

또한 이천훈련원 1층에 있는 카페는 이천시와 협의하여 현재 무료로 임대를 하고 있습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올해부터 반다비 체육관(실내체육관)을 전국에 150개를 시·군 마다 짓고 있습니다. 이천시에도 반다비 체육관을 지으려고 이천시와 협의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에 메디컬센터를 만들어 선수들을 치료하고 의사채용도 하려고 계획 중에 있습니다. 선수들뿐만이 아니라 지역선수들과 지역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미 큰 병원에는 동의를 얻은 상태이고 정부와 협의 중입니다.

항상 선수들뿐만이 아닌 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훈련원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민 여러분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이천훈련원은 장애인 선수들뿐만이 아니라 지역주민 분들과 비장애인, 학생들을 위해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있습니다. 저희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권익팀이 따로 있어서 선수들이나 지역에 있는 동호인 선수들이 오시면 진로나 상담 부분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언제든 방문하여 주세요.

장애는 극복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장애를 받아들이고 꿈이 생기는 순간 삶은 변화합니다.

끝으로 올해는 동계 농아인 올림픽이 남았고, 동계 농아인 아시안 게임이 남아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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