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장학구 이천시립월전미술관 관장
인터뷰 │ 장학구 이천시립월전미술관 관장
  • 경기포털뉴스
  • 승인 2019.11.08 13: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아트이천 문화의 품격을 높이다.
월전 장우성 선생의 유작과 소장품 1,532점, 남북교류전 등 다양한 기획전 열어
장우성화백 서울대와 홍익대 미술대학에서 오랫동안 후학을 지도
한국미술사에 큰 역할 다해
2020년 바다와 섬, 소나무를 주제로한 전시 계획
장학구 이천시립월전미술관  관장
장학구 이천시립월전미술관 관장

현대 한국화의 거장이셨던 월전 장우성 화백의 유작과 소장품들이 고스란히 시대를 너머 보존되고 있는 곳 이천시립월전미술관. 그의 9남매 중 셋째아들인 장학구 관장은 아버지 월전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이천시민들의 휴식처인 설봉산 설봉공원내에 자리를 잡은 이천시립월전미술관장으로 유작과 소장품을 보관 전시, 다양한 기획전을 열어 아트이천시 문화의 품격을 높이는 한편 한국미술사 메카로서의 몫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설봉공원에서 울긋불긋 단풍이 무르익어 바람에 떨어진 낙엽들을 밟으며 설봉산 입구쪽으로 걷다보면 야외대공연장이 보이고 그 너머로 나무로 둘러싸인 하얀건물이 보인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되는 그곳이 바로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이다.

여유롭고 차분하게 예술작품들을 관람하고 문화적 소양을 쌓을 수 있는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을 지키고 있는 장학구 이천시립월전미술관 관장을 만나 아버지 월전선생에 대한 추억과 미술관에 대한 애정 어린 고견들을 들어봤다.

 

월전 장우성 선생의 유작과 소장품 1,532점을 기증받아 20078월 개관한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이천시를 대표하는 미술관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어떤 미술관인가요.

현대를 대표하는 한국화 작가이셨던 월전 장우성 선생의 작품세계와 현대 한국화에 대한 작가별, 주제별 연구와 전시를 지속하는 미술관입니다. 또한 월전 장우성 선생께서 생전에 수집하셨던 중국과 조선시대의 옛 그림, 고려시대의 청자,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백자 등 훌륭한 옛 문화재들에 대한 전시, 연구도 지속하며 한국미술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월전 장우성 선생의 삶과 남기신 업적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월전 장우성 선생은 20세기 후반 서구적인 미술이 크게 유행하면서 우리 미술을 잠식해가는 상황 속에 전통 미술의 정수였던 문인화를 되살려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셨습니다. 이를 통하여 우리 것에 기반한 한국미술이 지금까지 유지될 수 있는 바탕을 만드신 것입니다. 월전 선생은 자신의 작품 창작을 통해 이를 실천하시기도 하셨지만,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오랫동안 후학을 지도하시면서 이것이 우리나라 미술에 있어서 널리 안착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셨습니다. 이러한 월전 선생의 노력 덕분에 서구미술이 강세인 현대의 상황에서도 전통을 중시하는 한국화의 비중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미술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천 시민들을 위해 다양한 전시기획이나 문화행사를 진행하시고 계신데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 또는 행사가 있으시다면?

2018년 가을의 신금강산도 전시가 기억에 남습니다. 금강산 그림은 조선후기 겸재 정선이 선구적으로 그려낸 이래 크게 유행했었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이어 현대에도 금강산 그림이 많이 그려졌지만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었는데, 이천시립월전미술관에서 최초로 학술적 차원에서 화가들의 다채로운 금강산 그림을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북한 작가인 선우영 작가의 그림이 전시되어 남북 작품세계의 면모를 비교해볼 수 있었던 뜻깊은 전시였습니다.

장우성 - 노묘(1968)
장우성 - 노묘(1968)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문화예술을 체험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심리적·정서적 안정감이 높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다양한 예술들을 통해 자신만의 생각을 크고 작은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함으로써 성취감과 자존감이 생길 수도 있고,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작가들과 간접적인 소통을 통해 지식함양과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현대사회에서는 문화를 접함으로써 얻어지는 시너지효과가 굉장히 크다고 할수 있습니다. 또한 문화를 통해 사람들이 느끼는 편안함과 행복감은 큰 매력이기도 합니다.

 

2020년 상·하반기 준비하고 계신 기획전시에 대해 미리 알려주신다면.

상반기에는 바다와 섬을 주제로 한 전시를 준비 중입니다. 바다와 섬이라는 주제로 한국 주변의 많은 섬들과 독도가 우리의 작가들 손에서 어떻게 흥미롭게 재탄생할 수 있는지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또한 하반기에는 소나무를 주제로 한 전시를 준비 중입니다. 세한삼우 가운데 하나인 소나무는 옛 지식인들에 의해 사랑받는 군자의 상징으로 많이 그려진 바 있지만, 현대에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화 작가들의 손에서 소나무 그림이 어떻게 현대적으로 탈바꿈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입니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이 시민들의 변함없는 관심과 애정을 받기 위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현재까지 전시와 연구,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앞으로 더욱 많은 시민들이 이를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홍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장학구 관장님 프로필은.

중앙대 경제학과 졸업

경희대학교 행정대학원 박물관·미술관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삼청문화진흥원 운영위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