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I 황지희·백혜원 청강문화산업대학교 푸드스쿨 교수
인터뷰 I 황지희·백혜원 청강문화산업대학교 푸드스쿨 교수
  • 경기포털뉴스
  • 승인 2023.06.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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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마다 다른 이야기, 하루 일상을 채우는 특별한 공간 쿨투라(Cultura)”

청강문화산업대학교(총장 최성신)는 국내 최초의 문화산업 특성화 대학이자 창의인재들의 배움터로서 ‘청강 창작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청강대는 꽃과 나무들이 계절마다 피어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드넓은 캠퍼스를 갖춘 것도 특징이다. 멋진 풍경과 함께 훌륭한 만찬을 즐길 수 있다면 어떨까. 청강대가 더욱 특별한 건 학교 기업 레스토랑 ‘쿨투라(Cultura)’를 운영하는 까닭이다. 이천설봉신문은 청강대 푸드스쿨(원장 최연배) 소속 백혜원·황지희 교수를 만나 쿨투라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 안녕하세요, 백혜원·황지희 교수님!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쿨투라(Cultura)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2009년 서울의 외부 스튜디오에서 문을 연 학교 기업 레스토랑 ‘쿨투라’는 2017년부터 교내에 설치되어 청강대 푸드스쿨(원장 최연배)의 OJT 수업의 장으로 운영되고 있는 산학협력단 산하 기관입니다. 

쿨투라는 푸드스쿨의 교육과 상업 행위가 동시에 진행되는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곳입니다. 교육의 결과물을 현장에서 판매하고, 발생한 수익을 다시 교육으로 환원하는 선순환구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쿨투라는 사계절의 감성을 향과 맛으로 고스란히 담은 시그니처 메뉴를 선보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동시에 실험적인 요리와 음료, 그리고 로컬 아이템으로 ‘비스트로(Bistro)’, ‘로컬브랑제리(Local Boulangerie)’, ‘빈투바 카페(Bean to Bar Cafe)’, ‘그로서리 마켓(Grocery Market)’ 등으로 구성·운영하고 있습니다.
 

쿨투라는 청강대 내부(어울림관)에 위치하므로, 정문 통과 시 "쿨투라 이용할게요"라고 말하면 된다.

■ 쿨투라를 새롭게 꾸며나갈 계획이라고 들었는데요, 이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올해 쿨투라는 ‘사계절마다 조금씩 다른 이야기로 하루 일상을 채우는 공간’으로의 새로운 변신을 선언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쿨투라는 우리 대학의 학생과 교직원을 위한 편의시설 또는 복지시설이라는 개념으로 식사와 공간을 제공하는 역할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학교의 재정적 지원으로 오늘날의 쿨투라로 모습을 갖추게 됐습니다. 또한 교육부의 학교 기업 지원사업으로 선정되어 푸드스쿨 학생들의 교육 현장으로 활용되면서 학기 중 실습과 방학 중 현장실습의 장으로 현장의 산업체 인턴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산업체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외적인 성장으로 어느 정도의 규모의 경제는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외부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식당으로 자립하기 위한 구성원들의 역량에는 다소 한계가 있습니다. 이에 앞서 학교라는 한계를 우리 스스로가 짓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고민에서 새로운 쿨투라를 기획하려고 합니다.

2023 쿨투라의 물리적 공간에서 우리의 역할은 그 안에서 살아 숨 쉬는 유기적인 공간으로 먹고, 마시고, 경험하는 ‘마켓 비스트로 랩(Market Bistro-Lab)’의 형태로 사계절마다 조금씩 다른 이야기로 하루 일상을 채우는 공간으로 역할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 쿨투라에서 맛볼 수 있는 비스트로(Bistro) 메뉴들을 소개해 주신다면?

쿨투라의 비스트로 메뉴들은 익숙한 음식에서 유니크한 요소를 가미한 메뉴로 SNS로 공유할 수 있는 요소를 반영합니다. 식자재는 재래시장과 생산자 직거래 등을 활용해 신선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방향으로 하고 있습니다. 신선한 식자재를 기본으로 겹겹이 맛과 향을 더한 메뉴로 구성되었습니다. 

메뉴로는 ▲양계장오마쥬 ▲니쿠니쿠함바그 ▲돈꺄-아츠 ▲하쿠나마라 파스타 ▲마리오 에 페페 파스타 ▲도라도라 도리아 등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맛과 특색을 제대로 알리면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이름들로 메뉴를 구성했습니다.

양계장오마쥬는 팔뚝 만한 통닭다리 허브 시즈닝 로스트치킨과 주물팬 위에 자글자글 겉바속촉한 갈릭라이스의 꿀조합을 이루는 메뉴입니다. 니쿠니쿠함바그는 큼지막하게 구운 함바그에 연근튀김, 소시지, 달걀반숙, 브로콜리를 더해 주물팬에 자글자글 끓여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돈꺄-아츠는 숙성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두툼한 육감 돈카츠에 특제 소스와 미소시루, 양배추샐러드까지 구성해 양과 맛을 동시에 잡았습니다. 하쿠나마라 파스타는 수제 마라 볼로네제소스에 생크림을 얹은 파스타로 독특한 맛이 일품입니다. 마리오 에 페페 파스타는 치즈와 후추가 압권인 파스타로 토핑으로 특제 시즈닝으로 바싹 구운 잠봉과 마늘 바게트를 한 상에 담았습니다. 도라도라 도리아 90년대 코코스의 갬성을 장착한 추억의 도리아입니다.

사이드 메뉴로는 ▲쉬림프 오렌지 리코타치즈 샐러드 ▲쉬림프스틱&스리라차마요 ▲알새우칩 등이 있습니다. 쉬림프 오렌지 리코타치즈 샐러드는 신선한 잎채소에 시즈닝한 새우와 오렌지, 수제 리코타 치즈를 넣고 크랜베리 프렌치드레싱을 뿌린 상큼한 샐러드입니다.

쉬림프스틱&스리라차마요는 새우살을 넣어 만든 연필 춘권과 특제 스리라차마요의 절묘한 합을 이룹니다. 알새우칩은 바삭하게 튀긴 알새우칩에 수제 시즈닝을 뿌린 웰컴 바이트입니다.

■ 로컬브랑제리(Local Boulangerie), 빈투바 카페(Bean to Bar Cafe)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로컬브랑제리’는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기본에 충실한 맛을 추구합니다. 베이커리 분야는 워낙 트렌드가 빠르게 생산되고 소비되는 곳입니다. 따라서 방향성을 잃어버리는 어설픔을 주의해야 우리의 역량을 집중할 수 있습니다. 외부의 대형 베이커리 카페와 비교하지 말고 우리만의 색깔을 가지고 하드계열 빵을 중심으로 메뉴를 구성했습니다. 

곡물 캄파뉴, 바게트, 토마토 포카치아, 할라피뇨 치아바타, 시나몬롤, 사브레 쿠키(아몬드/초코), 테이스볼찰빵 등 다양한 빵종류를 매일 아침 만들어 판매합니다.

‘빈투바’는 대학 캠퍼스의 자유롭고 생기 있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재료의 조합으로 만든 음료들로 구성했습니다. 때문에 메뉴명도 재미를 담았습니다. 카페 대부분에서 사용되는 흔하게 명칭보다는 자유에 집중해 ‘왓두유원트 밀크티’라든지, 청강인의 피로를 책임질 수제 에너지 드링크 ‘견디셔’, 마시면 절로 음악에 맞춰 헤드뱅잉을 할 것 같은 ‘헤드뱅쇼’ 등으로 피식 웃음이 나오는 음료들을 선보입니다.
 

■ 그로서리 마켓(Grocery Market)은 어떤 곳인가요?

‘그로서리 마켓’이라는 용어는 최근 쇼핑 트렌드를 언급할 때 꽤 많이 사용되죠. 우리나라의 경우 ‘딘앤델루카’를 필두로 일반적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다양한 브랜드들이 국내에 입점하면서 고급 매장의 대명사로 인식되다가 지금의 콘셉트형 매장으로 ‘생활 밀착형 동네 플랫폼’ 역할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쿨투라도 해월리의 새로운 미식 문화와 문화생활의 연상선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국적인 분위기에 취할 수 있는 미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제품의 본질적 기능에 충실하면서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마켓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대중은 유행이나 트렌드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머무는 공간에서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작은 마켓이나 취향에 맞는 식당에서 밥을 먹고 차를 마시며 상품을 살 수 있는 공간을 원합니다. 

공간과 공간을 둘러싼 차별화된 조리 식품과 특화된 패키지 푸드와 물건 하나도 허투루 놓지 않는 감각적인 진열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더 큰 지향점은 온라인 마켓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온라인 판매하는 제품이 역으로 플래그십 스토어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습니다. 

■ 그로서리 마켓에서 만날 수 있는 메뉴가 궁금합니다.

그로서리 마켓의 정체성에 걸맞게 다양한 마켓 메뉴를 갖추고 있습니다.

▲잠봉프로마쥬 : 갓 구운 바게트에 수제햄과 치즈를 겹겹이 쌓아서 만든 오리지널 바게트 ▲쿨투라 치킨랩 : 닭가슴살에 시즈닝을 입혀 튀긴 후 잎채소와 특제 소스를 넣은 랩 ▲리코타 샐러드 : 리코타 치즈에 제철 그린 채소와 상큼한 오렌지, 시즈닝 한 새우가 들어간 샐러드 ▲올리브 타프나드 : 블랙올리브, 케이퍼, 앤쵸비를 잘 갈아서 만든 스프레드 ▲하쿠나마라장 : 수제마라볼로네제 소스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소스 ▲그래놀라 : 오트밀, 호두, 아몬드, 크랜베리에 시나몬향을 입혀 3번 구워 낸 쿨투라 시그니처 메뉴 ▲진저리치 생강청 ▲리얼 레몬청 ▲와우목장 우유와 요거트 등이 있습니다. 

특히 푸드스쿨은 와우목장(대표 위철연)과 업무협약을 맺고, 특색 있는 카페 메뉴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그로서리 마켓에서 보다 합리적으로 와우목장 제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결국 사람이 오가고 머물고 싶은 공간을 만들어내는 힘은 그 공간을 기획하고 설계하는 인적 인프라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지, 실현 가능성을 타진하려고 어떤 프로세스를 수행할지 고민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을 반영해 살아 숨 쉬는 유기적인 공간으로 먹고, 마시고, 경험하는 ‘마켓 비스트로 랩’으로서 쿨투라를 이뤄가고 싶습니다. 

계절마다 다른 이야기, 소소하고 즐거운 하루 일상들을 만나는 공간인 쿨투라를 많이 찾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김숙자 발행인/김현·김문수·송정률 기자
[이천설봉신문 1031호 게재]

*쿨투라 영업 정보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청강가창로 389-94,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어울림관 1층
평일 오전 8시 30분~오후 8시
토요일·공휴일 10:00-17:00 
매주 일요일 휴무
예약문의 031-639-5797
대관문의 kugg34@ck.ac.kr
인스타그램 ck_cultura
네이버플레이스 m.place.naver.com/restaurant/1398956589/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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